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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5. 02:03
이제는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2012년 내가 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게다가 주제가 온라인 게임이라 게임 개발자로써 이 애니메이션은 더욱 감칠맛 난다. 수많은 온라인 게임 요소들과 룰을 실제 모험의 룰로 변환시키는 탁월한 스토리 텔링은 몰입감이 대단했다. 게임이 아니라 실제 모험을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게다가 스토리도 스토리이지만 탁월한 연출과 훌륭한 작화는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중에 최고 수준이다. 진짜 간만에 한주 한주를 기다리게 만든 작품이었다.
게임 개발자들은 꼭 봐야 하는 애니메이션 1순위로 등극!
2013. 2. 5. 01:56
미래 세계에서의 로봇과 인간이라는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게다가 그림체도 마음에 들어서 무작정 보기 시작.
그렇지만 다 보고 나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애니메이션. 나름 인터넷도 찾아보면서 공부를 했지만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냥 단편화된 줄거리만 이해하는데 멈췄다. 요즘은 이런 애니메이션을 더이상 파고들 여유도 힘도 없다. 대중적인 심리를 자극하기 보다는 덕후들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이후로 이런 애니메이션들은 무척 피곤하다.
2011. 9. 25. 22:24
최근에 신의 게임이라 불리면서 화제가 되었던 그 게임이 애니메이션화 되었다.
처음에 볼 때 주인공의 태도가 어이상실이었다.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중2병 환자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완결까지 훅 달렸다. 이 애니메이션이 연출이나 캐릭터가 특별히 매력적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재미를 만들어 내는 것은 순전 스토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D메일에 따라서 현재가 변하고 그 변화의 끝인 마유시의 죽음을 바꾸기 위한 모습부터 주인공이 변하기 시작한다. 하나하나의 풀어진 조각들을 다시 맞추면서 올라가지만 그 끝에는 크리스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던 것이다.
애니메이션에 삭제된 많은 부분은 역시 게임으로 다시 메꿀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조만간에 아이폰이나 PSP로 시작할 듯. 주변에는 다들 나이 먹어서 그런지 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슬플뿐.
2011. 8. 29. 17:05
클리랑에서 추천받아서 1회를 보다가 그날 토요일밤에 11화까지 눈을 띄지 못하고 새벽까지 달렸다.
죽은 유령의 혼이 나와서 그 소원을 풀어준다는 설정과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풀어가는 거과 작품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애니메이션은 훌륭할 뿐만 아니라 셀의 색감, 연출, 음악 등이 어울려져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냈다. 어릴 시절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인물들간의 심리와 고민이 극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내린다. 매 화마다 엔딩 연출은 때론 극적이기도 하지만 때론 잔잔하기도 되서 감정의 기복을 자아낸다. 정말로 엔딩 연출은 어느 작품보다 최고였다.
결과적인 스토리에서는 진부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가가 재미의 핵심을 좌우한다. 설사 엄청난 스토리의 작품일지라도 그 풀어가는 과정이 형편없으면 그냥 그저 작품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토라도라의 감독이기도 한 아노하나의 감독인 나가이타 츠유키는 앞으로는 쭉 기대를 할 듯 싶다.
2011. 8. 25. 00:30
아마도 애니메이션 최초로 마법소녀의 고단함과 고뇌를 담은 애니메이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상에 쉬운거 하나 없다고 하더니 마법 소녀라는 직종도 어릴 적 보았던 모습대로 항상 밝은 표정만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하나의 소원을 대가로 마법소녀가 된 소녀들은 적들과의 싸움을 계속하지만 대부분은 소원을 하나 이루고 소모품처럼 사라진다. 처음에는 마법소녀라는 정의감에 넘쳐 흐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회의감에 빠져드는 모습을 리얼하게 다루고 있다.
마법소녀의 어두운 면을 다루었다는 면에도 신선하기는 하지만 대승적 결말에서 재미있다고 말하기에는 힘든 애니메이션.
마법소녀의 어두운 면을 다루었다는 면에도 신선하기는 하지만 대승적 결말에서 재미있다고 말하기에는 힘든 애니메이션.
2011. 3. 19. 23:55
신나고 재미있는 라푼젤. 어렸을 때 읽었던 라푼젤은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아서 비교할 수 없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호기심 않고 명령한 소녀의 라푼젤 이미지가 참 좋았다. 내용이야 라푼젤이 진짜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꿈이다. 라푼젤의 모험도 결국은 꿈을 이루기 위해 벌어지는 과정이고, 그 꿈을 지탱해주는 열정은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자극하고 잊어버렸던 꿈을 되새기게 만든다. 아이들에게는 멋진 모험을, 어른들에게는 잊어버린 꿈을 일깨워주는 라푼젤의 모습이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좀 아쉽긴 했지만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앞으로의 디즈니표 3D 애니메이션도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거 나중에 꼭 라이온킹처럼 뮤지컬로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11. 2. 18. 23:37
이전에 UP을 보고 픽사에 실망했는데 일발에 실망을 사라지게 해 준 영화!
사정상 한글 자막도 없이 그냥 영어 음성으로만 봤는데로 영어 까막눈인 내가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즉 그만큼 완벽한 연출과 콘티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건 장난감 세계를 가장하고 있지만 어른들의 세계를 비꼬고 있는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가 보스격인 분흥색 곰 또한 비뚤어 질 수 밖에 없는 과거의 주인공! 감정 이입이 절로 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인공 남자 아이의 장난감으로부터 졸업이었다. 어떻게 보면 장난감들이 겪는 일들은 주인공의 테마로부터 시작한다. 어릴적 신나게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과 이별을 해야되는 앤디의 표정은 나역시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을 쉽게 버리지 못했던 모습과 오버랩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온 장난감들을 옆집 아이에게 넘겨주고 자동차를 타고 가는 앤디의 모습이 대학생으로의 새로운 출발이기도 하지만 장난감으로부터의 졸업이었던 것이다. 사실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시작과 끝의 연속적인 집합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입학과 졸업, 대학교 이후에 우리는 입사와 퇴사를 다시 반복한다. 이런 사이에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버리는 동시에 새로운 것을 가진다. 그 인생의 한 장면을 겪고 있는 앤디의 모습이 내 가슴속에 와 닿았다.
이런 면에서 토이 스토리 3의 엔딩은 절묘하다. 보는 이에 따라 해피 엔딩이 될 수도 있고 세드 엔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에게는 해피엔딩으로 남을 것 같다. 장난감들에게는 새로운 기쁨을 줄 수 있는 대상이 생겼고, 앤디도 앞으로 전진한다는 면에서 말이다.
2011. 2. 18. 23:14
예전에 광고보고 꽤 기대했었는데 픽사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재미없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풍선으로 하늘을 올라간다는 설정까지는 흥미롭게 보았는데 말하는 개가 나오면서 좀 수상해 지더니 그 이상한 동물때문에 옛 영웅과 대결하는 모습은 좀 어이가 없었다. 초반의 인상적인 모습을 후반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스토리가 깍아먹는 모습은 전형적인 용두사미 같았다. 미국에서는 꽤 흥행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기존 픽사 작품에 비하면 나에게는 실망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2011. 2. 18. 22:47
0083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건담 시리즈.
주 스토리는 어릴적 상처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성장해 가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스토리이다. 즉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여정이다. 핵심 키워드는 삶, 의지, 혁신, 이해, 소통 등등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전쟁을 막기 위한 무력 개입을 한 후에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는 설정은 황당한 편이지만 그럴 듯하게 풀어가는 연출이 훌륭했다. 시즌1,2를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보면서 "앞으로 이렇게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한 부분이 실제 그렇게 일어나면 꽤 허탈한 느낌을 지을 수 없었다. 예를 들면 루이스 하레비의 부모가 죽는 장면에서 설마 루이스를 파일럿 시키려고 저런 설정을 넣는거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시즌2에서 파일럿이 되었다든지, 혹은 시즌1에서 리본즈의 수상한 눈빛을 보면서 설마 최종 보스가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는데 진짜로 최종보스가 되어있는 장면에서는 허겁했었다. 예상치 못한 스토리가 재미있는 법인데 예상한 뻔한 스토리는 재미를 반감하는 법이다.
어쨋든 이제는 이런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보다 미드처럼 치밀한 설정이 필요한 내용이 먹히는 나이인 것 같다. 슬프게도 말이다.
2010. 8. 29. 01:18
자동차를 너무나 좋아하시는 아들녀석 때문에 보여주려고 했다가 아들은 안 보고 나만 봤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동차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 재미있을리가 없지.'라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 하지만 거참.. 이거 매우 재미있었다. 주인공 자동차에게 이런 몰입감을 느끼게 만들다니 픽사는 괴물이다. 자동차 연출에서도 앞 유리는 눈이 되고 그 위에 눈썹이 있는 이런 모습은 꽤나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보면 볼수록 익숙해지는 디자인이다. 의인화에서는 눈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키포인트인 것 같다.
내용이야 거만한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스토리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 장애물들은 이야기의 지루함을 없애주고 강한 몰입감을 가져다 준다. 게다가 나오는 캐릭터 또한 개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야기 또한 풍부해진다. 정말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픽사는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다.
이런 애니메이션은 아들한테 언제든지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