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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5. 23:54

< 본 글은 전파명색관(http://rakugaki.cafe24.com)을 운영하고 계신 Loppa님의 글입니다! >




동인게임이 실패하는 이유 (2)

아마 이번 글은,  동인게임에 관한 글이라기보다 인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2. 인간 그자체가 문제다
  (인간관계 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조직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피부로 느낍니다.

수많은 인간군상들이 다 제각각 성질이 있는지라 별의별 희한한 사람이 속출합니다.
팀원 1명이 전체 분위기를 흐리는 것은 기본이요, 심하면 조직붕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특정 인간에 대해서 단시간에 판단, 평가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은 전.혀. 없습니다.

"아빠가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 중엔 나쁜 사람은 없댔어 !! "
라고 해서, 낚시 좋아하는 사람을 모집하면 우수한 팀원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란 거죠.

대부분은 가입절차를 복잡하게 하고, 가입조건을 까다롭게 해서 함량미달의 팀원을 걸러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합니다.
이 조치로써 얻는 점은 단 1가지.   "가벼운 마음으로 대충 가입해볼까 하는 사람들을 원천봉쇄" 하는 효과입니다.
하지만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닙니다.  어떤 정신나간 놈이 가입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인간관계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 입니다!

사랑도, 우정도, 전우애도, 동지애도,  모두 이 상호신뢰가 기본바탕이 됩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는다.  이것이 기본전제조건.



  • 동상이몽, 팀원들 간의 온도차

    가장 이상적인 것은 모든 팀원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엔 모두가 일기투합 대동단결 도원결의하여 시작한 프로젝트인 것처럼 보여도, 막상 시간이 조금만 지나보면 금방 차이는 드러납니다.

    모두 각자 태어나고 자라온 환경이 다릅니다.  사생활이 다릅니다.
    졸업논문으로 고민하는 놈, 결혼문제로 고민하는 놈,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놈, 별의별 개인사정이 다 있습니다.

    동인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 자체도 각자 다릅니다.
    취업 전에 경험삼아,  스킬 연마하기 위해,  왠지모를 동경심에, 돈을 벌기 위해,  팀원 중에 친한 사람이 있어서 도와주려고,  명예(?)를 위해.  등등

    동인게임에 대한 생각, 동인게임을 바라보는 시각, 태도는 팀원 서로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매우 흔하게 트러블로 이어집니다.


    " 나는 밀린 게임도 포기하고 캐고생 하고 있는데 말야, 저놈은 진심이 아닌 거 같군 "

    " 동인게임에 목숨걸일 있나, 그냥 취미로 하는 건데 "

    " 난 저놈같이 주말까지 방구석에 처박혀서 동인게임 만들고 싶진 않아 "



    이러한 팀원들간의 온도 차, 즉 동인게임에 대한 열의,열정의 차이는 서로간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고 트러블의 원인이 됩니다.
    인원이 적을수록 유리하지만, 2~3명 정도의 인원이 서로의 마음을 맞추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 투덜이 스머프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불평만 많은 놈은 왕따 타겟 1호.  하지만, 혈기왕성한 아마추어 또는 학창 시절의 조직이라면 이런 사람은 어딜가나 반드시 있기 마련. 자칭 쿨가이 스타일의 시니컬 어조만 내뱉는, 프로젝트 진행에 조금도 도움되지 않는 녀석이 존재합니다.

    기본적인 해결책은  " 그래서 대안책은 있냐? " 라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근데, 원래 마이너스 사고방식을 가진 놈과는 제대로 된 토론이 되지 않습니다. 뭐든지 까대기부터 하기 때문에 제시하는 대안책조차도 택도 없는 헛소리가 대부분.
    토론이 오히려 시간낭비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프로젝트의 성공률은 추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토론경험이 없는 사람일수록 심각하므로, 처음부터 제대로 분위기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 토론은 플러스 사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하되,  부정할 때는 신중히 하고 대안책을 제시할 것 "

    어찌보면 당연한 건데, 이 당연한 것을 이해 못하는 무개념아동은 세상에 넘쳐납니다.
    보통 혈기왕성하게 동인게임 만들겠답시고 덤비는 시기는 학창시절일 때가 많으므로, 조직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무수한 트러블을 초래합니다.



  • 삐짐

    간혹 자신의 의견이 통하지 않거나, 무시되거나 하면 삐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 무슨 초딩도 아니고 유치하게스리...  라고 생각되지만, 이건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건재한 것입니다.
    팀원의 삐짐은 팀 전체의 사기저하로 직결됩니다.  심해지면 의욕저하에 의한 팀원이탈, 조직붕괴까지 이어집니다.
    진행하더라도  " 내가 이일을 하고싶어서 하는 게 아니란 말이지~ "  라는 식이 되어버립니다.

    뎅강 짤랐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함부로 하기 어렵습니다. (분위기가 더 악화됩니다)
    열심히 잘 다독거려서 진행해나가는 수 밖에 없는데 ... 이것은 리더가 짊어질 고난 중 하나입니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끌려가는 경우는 결코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말이죠.



  • 대화부족

    서로 열띤 논쟁을 벌이고 다투고 의견차이로 분위기 어수선해지고...  라는 상황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대화가 단절된 경우입니다. 팀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소한 일로도 오해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상대 따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호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화가 없으면 신뢰 이전에 이해배려조차 힘들어집니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메일, 게시판, 메신져, 전화, 오프모임 등 ,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적절히 상호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대화 부족시 발생하는 문제점들입니다.

     1. 어느샌가 쥐도새도 모르게 팀원이 잠적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2. 제대로 된 프로젝트 진행이 안된다.  이쪽에서 A를 요구했는데 B라는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도.

     3. 신뢰관계가 약해지므로, 사소한 트러블이 재앙이 된다.


    대화를 많이 해봤더니, 서로의 코드와 사상이 맞지 않더라 ~ 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상대방에 대해 다 이해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므로, 초기에 충분한 대화를 가지는 것이 중요.


  • 팀 적응문제

    새로 들어온 팀원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
    기존의 팀 분위기가 어느정도 형성되어 있고, 친목이 두터워진 상태라면 이것은 신규팀원에게 있어서 높은 으로 작용합니다. 신규팀원에 대한 배려가 절실히 필요한데도, 왠지모르게 대부분의 동인팀은 사자새끼를 절벽에 떨구듯이 지가 알아서 적응하게끔 방치하고, 적응하지 못하고 팀을 이탈하면 '낙오자' 취급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업계는 특히 이런 경우가 좀 심한 듯 한데, 누구나 새로운 조직에 가면 어리버리한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적응하기 쉽도록 도와줄 의무가 있습니다.

    이렇듯, 신규팀원 적응을 팀원 자체의 문제로 떠넘기는 풍토는, 수많은 배신(?)과 좌절을 겪어온 팀일수록 더합니다.
    " 어차피 그만두고 나갈 녀석이라면 처음부터 필요없다 "  라는 것인데, 그렇게까지 살아남아 계속 도와줄 팀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정리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사람이 가장 큰 재앙의 근원이다"





    다음편에 계속...
    아마도, 팀 운영관리 편...?


    #Lop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