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9. 02:36
키스해링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아내를 따라갔는데 토요일 오후 미술관에 그렇게 사람이 많은 것도 꽤 오랜만에 보았다.
저 강아지 그림만 보면서 밝고 명랑한 팝아트라고 상상했는데, 이건 예상 밖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좀 불쾌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굳은 선에 강렬한 색 대비를 통해서 어필하고 있는 작품들은 맑은 척 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무엇인지 모를 부조리를 담고 있는 기분을 느꼈다. 그것이 자기 자신인지 세상을 향한 것인지는 모르겟지만 작가가 그리 평탄한 삶을 산 것은 아니였던 것 같다. 예술이 항상 따뜻한 것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기대와 다르다는게 불편함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래도 굳은 선이 주는 단순함의 힘은 흡입력이 매우 컸다. 작품을 보는 순간 인식할 수 있고 그만큼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다. 전시회의 그 많은 사람들이 대중성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이런 단순함의 미학을 게임에서도 어떻게 하면 적용해 볼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