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5. 23:11
회사 동료와 이야기 하다가 우연히 0083 이야기 나왔는데 도저히 0083의 스토리가 생각나지 않아서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서 간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건담 외전중에서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은 0083이지만 나에게 있어서 건담 시리즈는 언제나 넘지 못하는 옆집같은 존재였다. 요즘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그림체가 거칠지면 애니메이션의 작화나 연출을 보면 장인 정신이 느껴질 만큼 손이 많이 간 흔적이 가득차다.
스토리 역시 예전 애니메이션 답게 간결한 줄거리 안내를 해주고 있다. 지온과 연합의 대결 속에서 애송이 주인공의 고뇌와 시련을 통한 성장이 기본 뼈대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전장이라는 현실과 러브 스토리 라인은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래도 역시나 건담 시리즈는 와닿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이 느끼는 고민과 고뇌과 내가 느끼는 고민들의 교집합이 없어서이다. 내 입장에서는 저런 고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납득이 안 가니 자연히 몰입도가 낮아지고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주인공의 생각에 수긍했기 때문에 0083이 명작이 되고 사람들의 기억속에 화자가 되었을 것이다. 다만 나하고 안 맞을 뿐이다.
결국 컨텐츠가 취향을 타는 것은 당연하고, 얼마만큼의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