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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4. 22:51



한가인을 가장한 수지를 위한 영화, 건축한 개론.


공대생으로써 주인공의 시점을 50%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주인공의 모습은 좋은 말로는 풋풋함이고 일반적으로는 찌질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게다가 사실 일반적으로 미대생이 건축학 개론을 듣는 일은 거의 없지 않은가. 설정 자체가 일종의 환타지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과거의 둘과 현재의 둘이 어떻게 관계를 풀어나가는지 살펴보는 재미는 있었다. 나에게 첫사랑 이런 것보다는 내가 대학교 신입생때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한번 떠 올랐다. 마치 혼자 삶의 모든 고민을 떠 앉은채 도서관에서 미친 듯이 책만 읽기도 했고, 파란 하늘 아래 누워서 음악과 함께 주구장창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지금의 나를 있게한 그리운 시간들이었다.